올초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국민·롯데·농협카드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줄면서 3월 말 기준 신용카드(은행·전업계 카드사 기준) 발급 수가 5년 만에 1억장 밑으로 떨어졌다. 1분기 전체 카드구매 실적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7.8%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 수는 작년 말 1억203만장에서 3개월 만에 663만장 감소해 9813만장을 기록했다. 정보 유출사고가 있었던 국민·농협·롯데카드는 1분기에 신용카드 262만장이 감소했다.
신용카드 발급 수는 2009년 2분기에 1억장을 돌파한 후 계속 1억장 이상을 유지해 왔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 수는 지난해 6월 말 1억372만장에서 9월말 9604만장으로 줄어든 후 꾸준히 올라 9813만장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14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7.8조원) 증가했다.
정보유출 사고 등의 여파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체크카드는 1분기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구매 실적 중 체크카드 비중도 17.8%로 전년 동기보다 3%p 상승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가맹점수수료수익 등 카드부문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7개 전업카드사(우리카드 제외)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517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22억원)보다 557억원(12.1%)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는 신한 1477억원, KB국민 1150억원, 현대 926억원, 삼성 905억원, 비씨 314억원, 롯데 258억원, 하나SK 150억원 순이다. 이중 하나SK카드는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신한, 비씨, KB국민카드의 순익은 감소했다.
금감원은 가맹점수수료 수익 등 카드 수익이 증가했고 비용 부문에서 금리하락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업카드사의 올해 3월말 총채권 연체율은 1.98%로 지난해 말 보다 0.16%p 증가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99%, 카드대출 연체율은 3.01%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상ㆍ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연체율은 2.61%로 지난해 같은 기간(2.65%)보다 0.04%p 감소했다.
3월말 현재 카드자산(신용판매+카드대출)은 7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5%(2조원) 줄어들었다. 특히 카드대출이 2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4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카드대출 중에서 현금서비스는 2.1%(0.2조원), 카드론(18.1조원)이 1.1%(0.2조원)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