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보여 인수ㆍ합병(M&A)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탈 CEO는 15일(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러우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외국인 철강산업 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외국기업이 자국 철강업체 지배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막아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시장규모는 4230억 달러(약 431조원)에 이른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2위인 미국의 7배에 달한다.
미탈 CEO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관련 개혁과 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은 소식”이라며 “우리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 향후 중국 투자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중국은 도시화 추진 등으로 10년래 철강 생산이 11억t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철강 생산량보다 41% 많은 수치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소비량은 7억t에 달했다.
톰 프라이스 UBS 글로벌 상품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는 산업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자체 철광석 광산을 갖춘 중국 철강업체는 아르셀로미탈과 한국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에 매력적인 M&A 대상”이라고 말했다.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은 과잉생산과 낮은 생산성, 고부가가치 제품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철강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메이저 철강업체의 80%가 기록한 순손실이 총 23억 위안에 달했다. 산업통합을 촉진하고 선진기술을 끌어올려면 규제완화가 급선무라는 평가다.
미탈은 “중국은 이미 과잉생산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산업 통합이 절실하다”며 “외국 투자자들이 이런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용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으로 7~8년 안에 중국 자동차 생산이 현재의 2200만대에서 60% 급증한 3000만~3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아르셀로미탈과 후난발린스틸과의 새 차량용 철강 전문 합작벤처 설립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새 합작벤처의 연간 생산량은 150만t에 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