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TV 운영체제(OS)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가전·전자제품 간 실시간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홈’의 허브로 스마트 TV가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 TV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말 자체 OS인 웹OS 탑재 스마트 TV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도 자체 OS인 타이젠OS를 적용한 타이젠 TV용 SDK 베타버전을 오는 7월 1일에, 정식버전은 10월 말에 배포할 예정이다. SDK 공개는 스마트 TV에서 작동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시작되는 것으로, 양사가 스마트 TV OS 시장 선점에 본격 돌입한 것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HP로부터 웹OS를 인수하고, 올해 초 이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였다. 스마트+TV는 지난 2월 말부터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 이후, 5월 말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OS 기반의 TV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SDK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타이젠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 TV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소비자가전 전시회(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TV 자체 스펙보다 OS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인 스마트홈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 플램폼으로 스마트 TV가 꼽히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 TV 시장은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아직 시장 지배 기업이 없는 상황인 만큼 삼성과 LG가 스마트 TV OS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480억 달러(약 49조원)를 상회하고, 2019년에는 2억2400만 가구에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