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북한의 중국 신차 수입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북한에서 중국의 중고차 밀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선특구를 비롯한 북한의 중국 접경지역에서 육로 국경을 통해 반입한 중국의 중고 승용차와 승합차가 대당 2만 위안(약 330만원) 가량의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북ㆍ중 접경지역 소식통들이 전했다.
과거에는 북한으로 몰래 차량을 보내고자 양국 세관 당국과 결탁하는 밀수가 빈번했으나 단속이 강화돼 최근에는 차량을 운전해 합법적으로 국경을 통과한 중국인이 북한에서 자동차를 팔고 자국으로 돌아가서는 분실신고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나선특구로 가는 관문인 지린성 훈춘시 취안허 통상구의 하루 평균 600여대의 차량이 오가는데 북한 내에서 차량을 분실했다는 신고가 급증해 중국 당국이 특별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목적으로 북한에 차량을 몰고 갔다가 분실했다고 하면 중국에서 당사자를 처벌할 근거가 없었으나 최근 이런 수법이 기승을 부리자 중국 당국은 북한에 차량을 몰고 갔다가 분실하면 개인이 아닌 소속회사가 책임을 지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2006년부터 중고차 수입을 금지한 북한은 자체 자동차 생산 능력이 떨어져 국가기관과 기업 등이 만성적인 차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북한의 중국산 신차 수입 대수는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승용ㆍ승합(10인승 미만)차 수입 대수는 778대로 동기대비 45.6% 줄었고 화물차 수입도 1493대로 45%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의 대북투자 열기가 줄어들어 광산ㆍ기업 등 투자현상에서 직접 사용하거나 기증할 목적으로 북한에 보내는 신차가 많은 줄어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