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가슴이 세월호를 못 떠나…처음으로 뭔가 두렵고 혼란스러워" [세월호 피해자 돕기 프로젝트 간담회]

입력 2014-07-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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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하며 피해자 돕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4일 오전 서울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는 4.16 세월호 피해자 돕기 프로젝트 '민간 최대 트라우마 힐링조직 구성 및 향후 종합 대책 마련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1부는 '민간사상 최대 트라우마 힐링조직 완성과 향후 종합적 대책, 2부는 대정부 호소 및 현실적 요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가수 김장훈과 NGO굿피플 안익선 총장, 이스라엘의 이스라에이드의 임상심리학자 오라 교수, 차병원 김선현 교수, 우리심리지원단 양정사 단장과 박정일 부단장 등이 참여했다.

김장훈은 "세월호 사건 이후 40일 간 SNS를 안했다. '세월호 사건에 가만히 있을 것 같이 않는데'라는 생각에 주변분들이 궁금해 했던 것 같다"며 "최근 미투데이가 종료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했다. '어깨를 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 글이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해당글을 낭독했다.

김장훈은 "처음에 세월호에 뛰어들기전에 각계각층의 지인들과 만나 상의했다. 거의 100%의 만류가 있었다"라며 "이유는 예기치않은 많은 시련에 마주설것이다. 당신은 단순히 인간애로 뛰어들었다 하더라도 이일은 매우 정치적인 사안들이 개입될것이며 좌우의 진영논리도 개입될것이며 매우 긴 진흙탕싸움에 많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간의 김장훈은 어떠한 정파나 좌우진영논리없이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독도를 위해 싸우고 여러가지 사람일을 하며 아울러 음악도 재밌게 열심히 하는 그런 자유로운 영혼의 가수인데 이번 일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 그런 삶과 맞지도 않고 김장훈이 살아온 그 어떤 이미지에 많은 손상이 올수도 있다.정치적으로 보일수 있다 등의 내용 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뭔가 두려웠습니다.무슨 외압이니 이미지따위니 그런게 두려운게 아니고 너무 긴여정에 저의 본질인 음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소흘해짐과 이런저런 귀찮은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머리로는 그랬는데 도저히 가슴이 세월호를 못 떠났던거죠.너무 참담하고 우리 모두가 그렇듯 너무 원통해서 뛰어든거죠"라며 "이번일처럼 혼란스러웠던적은 없었습니다.물론 후회는 없고 포기 또한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자신의 어깨에 의지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기사에 난 사진 보고 마음이 참 그래서 어깨를 빌립니다. 사진 한 장이 제가 겪는 힘겨움을 지워주는 모든 것, 제가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비롯해 각종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를 돕기 위해 국제구호 개발 NGO 굿피플과 이스라엘 민간구호 기구 이스라 에이드가 협력해 '우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프로젝트 워크숍은 지난 5월 3일 함림대학교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 60명과 함께 '미술치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주제로 처음 시잣됐다. 세월호 유가족 그룹, 개인별 만남과 직접적 피해자 치유 워크숍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수 김장훈과 굿피플, 이스라에이드, 우리심리지원단과 차병원은 진도 합동분향소와 체육관, 안산 단원고를 수시로 방문해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생존자 학생 등과 만나며 유대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myfi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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