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국내 사용액에 대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국내외겸용카드를 잇따라 출시해 비자(VISA), 마스터(MASTER)카드의 국내 영업 기반이 더 위축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9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와 제휴를 맺고 국내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국내 사용분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는 ‘에스앤(S&)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하면 별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연회비도 국내 카드와 같다. 신한카드는 앞서 2010년 1월 일본 JCB사와 제휴해 국내 카드 사용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추가 연회비 부담도 없앤 ‘유어스(URS) 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 역시 14일 JCB인터내셔널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사용분에 대해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K-World(케이월드)’ 브랜드를 출시했다.
국내 전용카드 수준의 연회비로 JCB가 보유한 190개국 2600만여 가맹점과 ATM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대부분 비자나 마스터 브랜드와 제휴해 국내외겸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해외카드는 브랜드 사용료와 자사 결제망 사용료를 포함한 사용분담금 명목으로 국내 결제금액에 대해 0.04% 가량의 수수료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금액은 한해 약 1000억원에 달한다.
그 동안 비자와 마스타카드 등이 국내 카드 사용분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해외 제휴카드의 연회비를 국내 전용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있어 국내 사용 수수료가 소비자한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비자카드 비중 지난 3월말 기준 56.6%로 2011년(51.0%) 대비 5%p 이상 증가했다. 마스터도 같은 기간 3%p 증가해 29.0%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와 마스터가 국내에서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멕스와 JCB 등 경쟁 브랜드 카드사들이 새로운 제휴 브랜드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