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엔저 기조와 일본 내 반한 감정으로 올 상반기 신선농산물의 일본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엔저의 영향으로 대 일본 농식품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줄어 농식품 일본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정부는 16일부터 일본 최대 벤더 전시회 참가로 침체한 대일본 농식품 수출의 활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대일본 신선농산물 수출 물량은 5만61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하지만 수출금액은 1억374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그동안 대일본 수출을 주도했던 화훼류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가금육류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27.4% 감소했고 김치(-12.7%), 과실류(-7.9%) 등의 감소폭도 컸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유제품(-30.6%), 면류(-23.0%)의 수출부진이 나타났다. 전체 대일본 농식품 수출금액은 가공식품 중 주류와 연초류의 수출 증가폭이 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6억5792만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주류와 연초류는 국내 농산물을 이용하기보다는 수입 농산물을 가공해 수출하기 때문에 실제 농가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 농식품 대일본 수출은 엔저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 내 부는 반한감정이 심상치 않아 대일본 수출 농가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한국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다가 엔저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출실적이 12억8700만달러로 전년보다 8.6% 감소한 것은 일본이 우리나라 제1의 농식품 수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침체한 일본 농식품 수출시장의 활로 개척을 위해 16일부터 31일까지 닛폰악세스, 이토추, 고쿠부, 시즈오카메이칸 등 일본 대형벤더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