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입구를 걸어 들어갔다. 마치 영화관을 연상케한다. 위에서 떨어지는 긴 물줄기를 따라 JYJ 멤버 김재중과 김준수, 박유천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공간을 지나면 넓은 공간에 약 30m의 대형LED 스크린이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JYJ의 광고영상과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반대편 벽면에는 JYJ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이뿐만 아니다.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마련했다. JYJ멤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티커 사진 기계와 멤버들이 공연과 활동할 때 착용한 600여점의 의상을 직접입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14 JYJ 멤버십 위크’ 현장의 광경이다.
JYJ가 팬박람회 형식으로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나섰다. 올해로 3번째다. 기존의 팬미팅 형식의 만남이 아닌 팬들과 함께 추억과 기억을 공유한다. 규모도 앞선 팬박람회 보다 3배이상 커졌다. 약 5000여평 되는 공간에 듬성듬성 콘텐츠를 채웠다. 팬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동선을 넓힌 것이다. 앞선 팬박람회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팬박람회 안에 구성된 콘텐츠도 앞선 박람회와 겹치는 것이 없이 새로운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JYJ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팬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한류스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팬들과의 소통 방법도 남다르다. 최근 팬과 스타의 만남인 팬미팅 혹은 공연, 아시아투어 등은 스타의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여겨졌다. 경제적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류스타의 팬미팅은 10만원대의 입장료를 내야 관람이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와의 소통을 위해 일부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것. 아이돌가수의 팬층은 주로 10대 소녀들로 구성돼있다는 점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결과적으로 팬들의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만든 팬미팅의 의미가 퇴색됐고,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JYJ가 팬들과 소통하고자 나선 이번 무료이벤트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한국팬 뿐만 아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일본팬들도 함께한다. 올해는 약 4000여명의 일본 팬들이 ‘멤버십 위크’를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더해진다. 이것이야 말로 한류스타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한류의 문화적 진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다 양질의 문화상품에 대한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JYJ의 팬박람회는 한류의 콘텐츠 확장과 지속성을 갖추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