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료업체 코스프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프의 주요주주인 피앤씨인터내셔날은 회사 측이 추진 중인 30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이사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신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앤씨인터내셔날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과 임시주총 소집 요구 계획에는 코스프의 현 최대주주인 박영길 전 회장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회사의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 5월 18일, 6월 5일자 기사 참조)
▲분쟁의 핵 '유상증자'
코스프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주)경도인터내셔널 대표인 손성수씨를 대상으로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손씨는 코스프 지분 7.66%(증자 후 발행주식 기준)를 보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코스프가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이유는 취약한 우호지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코스프 경영진인 김인천 사장의 지분율은 1.25%(45만2537주)에 불과한 상황. 이에따라 김 사장 측은 회사 자금을 확충하는 동시에 안정적 경영권을 위한 우호세력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이후 손성수씨의 지분을 더할 경우, 김 사장 측 우호 지분은 8.8%로 늘어나 이전보다 경영권 방어가 수월해진다.
▲전·현직 경영진간 대립
유상증자 저지에 나선 피앤씨인터내셔날은 올해 초까지 코스프의 최대주주였다가, 지난 5월 박영길 전 코스프 회장에게 보유 지분 중 245만주(6.78%)를 매각한 이후, 현재는 132만주(3.66%)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프의 현 지분구도는 박영길 전 회장(6.78%) 원태희 전 부회장(4.70%) 피앤씨인터내셔날(3.66%) 김인천 현 대표이사(1.25%) 순. 이 중 코스프 창립자인 박영길 전 회장과 원태희 전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코스프 관계자는 "피앤씨인터내셔날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소송과 임시주총 요구는 박영길 전 회장도 동의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박영길 전 회장과 원태희 전 부회장 그리고 피앤씨인터내셔날의 지분 모두가 현 경영진인 김인천 사장에 반대하는 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결국, 유상증자를 둘러싼 법정 공방은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김인천 현 사장 측과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박영길 전 회장 측의 대립 구도로 정리된다.
한편, 코스프는 지난 6월 임시주총에서 조봉규, 전갑종, 김정수, 유길수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에따라 정원이 5명인 코스프 이사회는 김인천 사장(사내이사) 중심으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