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의 유력한 인수후보자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본입찰을 앞두고 IB(투자은행)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해 눈길을 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예비입찰에 참여한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이날 흥국생명 부사장 출신인 이백 대표를 PEF부문 공동대표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증권전문 변호사를 시작으로 Bankers Trust, Salomon smith Barney증권, Bank of America 등 외국계 금융기관을 거친 IB전문가다.
앞서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하이닉스 출신인 반도체 전문가인 강성수 대표를 두 달 전에 PE부문 대표로 영입하고 일찌감치 동부하이텍 인수를 준비해 왔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이혁진 대표는 “이번 IB전문가 영입은 새정부의 금융규제 완화정책과 자본시장법 개정에 앞선 선제적 조치로 기업인수 및 경영참여 등 다양한 겸영을 통해 운용업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특히 금융투자업자가 다양한 금융기법을 적극 활용하는 선진 기업금융업무(IB)를 겸영해 기업 자금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이번 인수전 참여가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하이텍의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내달중 본입찰을 거쳐 동부하이텍 매각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부하이텍은 13일 실사를 위한 데이터룸을 열고 인수의향서를 낸 회사들이 동부하이텍의 재무 상태 등을 점검할 수 있게 한다. 현장 실사는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본입찰에는 앞서 인수의향을 밝힌 국내 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3곳이지만 이외에도 1∼2개의 투자사가 더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지분 37%를 매각하며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간 난항을 겪었던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건 동부하이텍이 소유한 계열사 지분을 동부 측이 인수하기로 산은과 최근 합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