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의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6억명에 달한다. 지난 1분기에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4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 또 2억명이 추가될 정도로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사용자 6억명 중 5억명은 중국 자국민이다. 나머지 1억명이 해외 가입자다. 자국 사용자에 힘입어 위챗은 최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멕시코 시장에 진출해 세계 제패를 꿈꾸며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위챗의 가장 큰 강점은 모 기업인 텐센트의 막대한 지원이다. 시가총액 125조원에 달하는 텐센트는 SNS와 게임,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다.
위챗은 막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배포하는 플랫폼형 메신저다. 플랫폼형 메신저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 정보를 소개 받고 다운로드 등을 쉽게 연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위챗으로 TV 프로그램을 컨트롤하거나 유료서비스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위챗TV를 출시햇다. 이를 통해 위챗 사용자는 이동 중에 위챗 앱에 리스트된 TV 프로그램 중 원하는 것을 선택했다. 로딩받아 집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콘텐츠를 스마트 TV로 볼 수 있다. 또 리모컨 없이 위챗만으로 TV를 컨트롤할 수 있다.
위챗은 특히 내부 결제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8월 위챗 사용자들이 온라인 뱅킹 계좌를 링크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런 다양한 기능 외에도 위챗은 채팅방의 메시지 보내는 기본 방법으로 음성을 추가해놓고 있다. 중국어가 복잡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자를 입력하는 대신 단추를 눌러 메시지를 녹음해 전송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친구와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영상통화 기능도 장점이다. 채팅창에서 ‘영상통화’를 선택하면 된다. 통화중에 영상모드와 음성전송 기능이 언제든지 가능토록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 사용자 주변에 위챗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와 같은 기능들이 중국어는 물론 영어·한국어·인도네시아어·말레이시아어·스페인어·일본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돼 지원된다.
다만 플랫폼형 메신저의 특징상 게임과 광고 메시지 홍수로 사용자가 불편해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챗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친근감을 더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특정 버블티 전문점과 연계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후원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요구에 맞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 사로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위챗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비교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