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2분기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최고치인 64%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은 내리고 전셋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만 실물자산연구팀장과 송인호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11일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분기 서울의 실질 주택매매 가격은 1년 전보다 1.8% 하락, 전국의 주택매매 가격 등락률(-0.2%)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 하락률은 지난해 3분기 -4.0%를 저점으로, 4분기 -2.4%, 올해 1분기 -1.7% 등으로 작아지다가 다시 한번 커진 것이다. 강북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률은 -1.9%로 강남 지역의 -1.6%보다 컸다. 서울의 주택매매 가격은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0.6%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 역시 1년 전보다 매매 가격이 각각 1.2%와 1.6%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0.6%, 1.4%씩 올라 서울 지역과는 온도차를 보였다. 대구는 1년전보다 7.4% 올라 유독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와 울산, 광주 등 지역은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실질 주택 전세가격은 전국적으로 1년 전보다 4.4% 올랐다. 경기가 6.8%, 대구 6.4%, 서울은 5.8% 상승했다. 매매 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전세가격은 오르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8.8%이고, 서울은 64.0%, 경기는 67.1%를 기록했다. 장기 평균과 비교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각각 13.2%포인트와 16.6%포인트 상승, 전국의 8.7%포인트와 역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2009년 1월 38.2%와 5년 만에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4만6125건으로 1년전보다 17.8% 감소했고 장기평균보다는 11.0% 증가했다. 서울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3만1679건으로 장기평균인 3만4477건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