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위기의 한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입력 2014-08-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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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성균관대 경영)·지암 선진화 아카데미 13기

한류(韓流)라는 말은 1999년 중반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했다. 당시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주연 배우 안재욱을 소개하면서 한류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후 댄스그룹과 각종 드라마, 배우 등이 한류에 합류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 스타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언론이 이들을 ‘한류’라고 불렀다. 1세대 한류의 시작이다.

2000년대 들어 2세대 한류가 시작됐다. 영화와 가요를 중심으로 한류가 확대됐다. 2010년 한류는 3세대를 맞는다. 이때부터 한류는 단순하게 아시아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보급도 주효했다. UCC와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면서 한류는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갔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류는 해당 국가의 대중문화의 한 장르가 된다. 이후 관련 상품으로 확대되고 자연스레 한국을 선호하게끔 만든다. 국가 브랜드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에도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한류가 마냥 순항 중인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 대중문화의 일방적 진출 △한국 드라마의 급증 △고가격 콘텐츠의 지나친 상업주의 등에 반대하는 반한류 현상도 나타났다.

반한류 움직임은 당장 경제적 타격으로 나타났다. K팝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100만 장 이상 감소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한류붐이 절정에 달했던 2011년에는 1편당 10만 달러 이상에 수출됐다. 그러나 2014년 현재 1편당 8만~9만 달러다.

나아가 한류의 성장이 정체됐다. 지나치게 대중문화에만 한류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한류 기류 속에서 또 다른 한류의 성장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한때 한국 드라마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동양문화의 종주국을 주장해온 중국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일방적 한류의 전달에서 시작했다. 소통이 없는 한류열풍은 반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일방적 대중문화의 전달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상대 국가의 문화와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한류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해당 국가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합작 드라마나 합작 영화 등 양국이 서로 협력해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한류가 필요하다. 단순한 K-POP의 전달이 아닌, 해당 국가 인기가수와 함께 등장하는 콘서트 역시 좋은 예다.

나아가 한류가 대중문화에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된다. 현재 한류는 K-POP과 드라마에 집중돼 있다. 우리 조상의 예절과 마음가짐 등 정신적 유산도 새로운 한류에 포함돼야 한다.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한류 감정에 대한 대안과 또 다른 한류의 성장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때 우리가 한류를 발판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일방적 대중문화의 전달이 아닌 다른 문화와 상호 교류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움직임, 우리 조상의 정신적 유산을 세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 모색 등 한류가 전 세계 다양한 문화 속에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이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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