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4거래일 내내 상승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팀의 재정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의 공조가 이뤄질 것이란 확신에 힘입어 주가가 지난주 내내 오른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둘째(8월 11~14일)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2.12포인트(1.58%) 오른 2063.22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69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16억원, 3839억원 순매도했다.
◇서연, 58.99% 상승… 지주사 전환이 호재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서연으로 한 주 동안 58.99%나 치솟았다. 서연은 한일이화가 자동차도어 및 시트사업을 담당하는 한일이화와 지주사 격인 서연으로 인적분할했다. 그 결과 지난주 주가는 1만4300원에서 1만7250원으로 뛰었다.
통상 기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호재로 작용한다. 재상장 과정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될 수 있고 기존에 부각되지 않았던 비상장 계열사의 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연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기점으로 사업회사 지분율 추가 획득에 따른 NAV(순자산가치) 상승과 지주회사 전환 이후 높은 배당 가능성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해표는 28.07% 올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만4600원에서 1만8250원으로 올랐다. 특히 기관들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지난주 기관들은 사조해표 주식을 10억원어치가 넘게 사들였다. 사조해표는 지난 7월 23일 발생한 구제역의 영향으로 수산주가 반사이익을 받으며 주가가 올랐고, 경남 합천 군수가 중점 방재기간을 지난 8월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정하자 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를 견인했다.
이어 삼양사가 26.75% 오르며 상승률 3위에 올랐다. 삼양사 역시 서연과 마찬가지로 사업구조 개편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삼양사는 지난 12일 밀가루 생산회사인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하고 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병과 재활용 사업 부문을 분할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밀가루 생산과 판매, 전략기획 등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2분기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고 밝히자 주가 상승에 가속이 붙었다.
이 밖에 동부제철은 18.93% 올랐다. 이어 이화산업 18.75%, 동원시스템즈 17.15%,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6.43%, 아모레G 15.14% 등이 주가 상승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타코, 21.79% 하락… 보호예수·밸류에이션 등이 주가 하락 주요 원인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는 이스타코가가 21.79% 하락하며 주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싸이 테마주로 묶인 이스타코는 특별한 악재가 없었지만 주가 하락률 1위에 올랐다.
범양건영은 21.02% 하락해 뒤를 이었다. 주가는 2만원에서 1만7100원으로 내려갔다. 범양건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보호예수된 보통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13일 만료됐다. 이를 앞두고 기관 매도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기간 동안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4억원이 넘는 기관의 매도세를 당하지 못했다.
와이비로드와 쿠쿠전자도 하락했다. 와이비로드는 15.21% 떨어지며 하락률 3위를, 쿠쿠전자는 14.5% 미끄러지며 하락률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쿠쿠전자는 지난 6일 상장 후 연이어 주가가 상승했지만 지난주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가는 22만2000원에서 20만3500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밸류에이션(이익 대비 주가)이 지나치게 높아 조정 과정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12개월 이익전망치 기준 전자제품 종목의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이하지만 쿠쿠전자는 26배에 달한다. 지난주에 외국인이 15억7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근화제약 -13.07%, 유니온스틸 -12.16%, 동부증권 -11.76%, 애경유화 -10.50%, 디올에디바이오 -10.18% 등이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