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위아 지분 확보… 현대차그룹 계열사 재편

입력 2014-08-20 09:22 수정 2014-08-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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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합병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위아를 비롯해 한꺼번에 3건의 계열사 합병작업을 단행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메티아 및 현대위스코 합병 추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위아의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 합병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1일을 기일로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위아 측은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금속소재와 기초 가공 분야의 역량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는 현대위아가 파워트레인 완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현대메티아, 현대위스코가 파워트레인 기초 부품의 소재 및 가공 프로세스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번 합병으로 소재(주조 및 단조)ㆍ가공ㆍ조립단계를 아우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현대건설의 SI(시스템통합)업체인 현대씨엔아이를 흡수합병했고,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인재개발원을 흡수합병하며 계열사 재편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관 또는 중복사업을 통합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환율변동 위험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에 따라 경영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6월 1020~103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들어 1010원대에 진입하면서 2008년 7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수출 채산성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환율변동에 민감한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를 메인으로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간 통합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 추진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합병대상 기업인 현대위스코의 최대주주로 57.87%(34만7241주)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정 부회장은 기업가치가 높아진 현대위아의 지분 1.95%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현대위아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는 1.95%에 불과하다”며 “이번 합병은 차랑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고를 위한 것이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현대위아의 자산총계는 올해 반기말 연결 기준으로 3033억원이 증가한 5조5196억원이 된다. 매출액도 반기말 연결 기준으로 약 7.6% 증가한 4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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