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내부거래 비중이 최고 높은 기업이라는 결과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SK그룹은 2013년도 내부거래 금액과 비율이 증가한 것은 업종전문화 등을 위한 물적분할에 따른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룹 측은 “예전에는 한 회사의 사업부서간 거래여서 내부거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거치면서 내부거래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물적분할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내부거래 비율과 금액은 2010년 15.55%(17조4000억원)에서 2011년 14.76%(20조9000억원), 2012년 14.38%(20조4000억원), 2013년 15.34%(20조9000억원)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인 2013년도 내부거래 비율 역시 물적분할 이전인 2010년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물적분할은 업종전문화를 위해 한 회사의 특정 부서를 독립시켜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2011년 1월), SK텔레콤(2011년 10월), SK에너지(2013년 7월) 등이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이날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민간 기업집단 47개의 지난해 계열사(1351개)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가 26.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금액상으로도 40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 관계자는 “물적분할은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에 따른 내부거래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SK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일감 나누기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