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공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중국 경제지표 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수급 상황도 좋지 않았다. 기관이 4000억원 가까이 '팔자'에 나섰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만6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57포인트(1.38%) 내린 2044.21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밤 사이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공개됐다는 소식에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관망심리가 높아진 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도 압력이 가중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발표되자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HSBC가 집계한 중국 8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3로 7월의 51.7과 전문가 전망치인 51.5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에서 날아든 악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장 내내 '팔자'에 나섰다.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매수 규모는 3억원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1만6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3696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383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322억원, 3059억원 순매도하며 총 338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의료정밀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전기가스업종이 3% 넘게 하락한 가운데 증권, 금융업, 은행, 기계, 운수창고, 운송장비, 통신업, 섬유의복, 건설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보험, 제조업, 철강금속업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06% 하락했으며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NAVER, 신한지주, 기아차, SK텔레콤, 삼성생명, LG화학, KB금융, 삼성화재 등도 떨어졌다.
상한가 2개종목을 비롯해 320개 종목이 올랐고 51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하한가 종목은 없고 50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0원 오른 1023.6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4.40포인트(1.65%) 내린 262.60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