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계약 체결이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최종 확정됨으로써 시가총액 1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IT공룡이 탄생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주도해온 국내 인터넷 기업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4조2000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대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의 시가총액은 26일 종가기준으로 약 2조2000억원이고, 여기에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로써 시총 26조원 규모인 네이버와의 시가총액 차이를 10조원대로 좁히게 된다.
통합 법인 출범을 준비해온 다음과 카카오는 그동안 양사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다음이 검색이라는 포털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고, 카카오는 탄탄한 모바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IT의 경계를 허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지난 해부터 검색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술과 서비스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 합병법인의 실질적인 수장인 김범수 의장이 검색 서비스 강화를 주문하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와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금그곡', 원하는 답을 즉시 찾아주는 '바로이거' 등은 불필요한 검색 과정을 줄인, 모바일 맞춤형 검색 서비스들에 집중했다. 아울러 ‘계산기 10종’ ‘화장품 성분’ ‘캠핑장’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틈새형 검색 서비스도 잇따라 내놨다.
다음이 검색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PC 웹 시장에서 네이버에 검색시장을 내줬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대에는 검색서비스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카카오는 내달 뱅크월렛 카카오, 카카오 간편결제 등 금융 서비스 출시에 이어 별도의 팀을 꾸리고 뉴스 매거진 서비스, 콜택시 사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핵심 역량을 통합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며 네이버와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다음 카카오의 행보에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네이버도 ‘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검색 서비스를 개편하고 외부 콘텐츠를 적극 영입하며 검색 점유율 70%를 지키기 위해서도 고심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콘텐츠 검색 면에서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메인 페이지를 개편했다.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자주 찾는 정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콘텐츠 특성에 맞게 카드뷰, 3D 그래픽, 카드 뒤집기 등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가시성과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최강자 카카오를 등에 업은 다음이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해 얼마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