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드론(무인항공기) 비행 실험 사실을 공개하는 등 아마존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은 배송서비스를 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의 드론 관련 ‘프로젝트 윙’은 드론을 이용해 물건을 해당 지역에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글X는 올해 초 호주 퀸즐랜드에서 상공에서 이 드론 시험비행에 착수해 30회의 성공을 거뒀다. 첫 번째 시험에 드론은 초콜릿 바를 담은 채 1km를 비행했으며 이후 물병, 가축용 사료와 백신, 라디오, 구급물품 등을 운송하는 데도 성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의 실험용 드론 날개 길이는 1.5m이며 전체 높이는 0.8m다. 무게는 8.5kg 정도다. 이 드론은 40~60m 높이 상공에서 1km 정도를 비행할 수 있다. 드론에는 4개의 프로펠러가 부착돼 있으며 별도의 활주로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 2년간 드론을 개발해왔으나 올해 들어서야 실험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2년전 드론 제어시스템 제조업체 안테나테크놀로지스의 데이브 보스 창업자를 프로젝트 윙의 총책임자로 영입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드론은 물건을 옮기는 것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열어줄 것이다. 이 방식은 훨씬 비용은 저렴하고 속도는 빠르며 환경친화적”이라면서 “우리가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람들의 일생생활과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항공 배송에 대해 좀 더 연구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이번 테스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배송 서비스에 드론 도입을 테스트했던 아마존에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봤다. 물품 배송이라는 드론 이용 목적이 같아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드론 외에도 최근 구글과 아마존은 다양한 부문에서 목표가 겹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글은 실험 중인 드론이 상용화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드론 개발 외에도 구글이나 아마존 모두 드론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규제 장벽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