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동반 하락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1.90%(550원) 하락한 2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34%(2400원) 내린 6만9400원을 기록중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양사는 설계·구매·관리 능력(엔지니어링)과 제작 능력(중공업)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40조원 달성 목표를 제시하는 등 해양 플랜트부문 시너지를 합병 배경으로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양사간 합병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원가 절감과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양사가 대형 종합 일괄공정(EPC) 공사에서 실적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기간 내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합병비율 산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그는 "합병법인의 자본총계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여 비중은 13.4%인데 반해 기존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의 지분율은 29%가 된다"며 "중장기 시너지를 논하기 전에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 해소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각각 225%, 531%이었는데 합병법인의 부채비율도 270%로 높게 나타난다"며 "두 회사의 합산 순차입금도 4조원으로 적지 않아 합병 이후 재무구조개선 문제는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