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이 1000억 달러(약 102조원)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일(현지시간) 확정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liquidity coverage ratio) 세부안에서 대형은행들이 추가로 확충해야 할 자본이 1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LCR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특정자산의 비중을 뜻한다.
연준은 새 비율이 적용되면 30일간의 유동성위기에서 견딜 수 있도록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우량 유동성자산이 약 2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현재 미국 대형은행이 실제로 보유한 이런 종류의 자산보다 1000억 달러 많은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연준의 새 규정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으려는 국제결제은행(BIS) 바젤Ⅲ 개혁의 ‘미국 버전’에 속한다. 초기에는 대상이 미국 대형은행에 국한되나 외국계 은행들도 2016년 7월부터 새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융위기가 보여줬듯이 초대형에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들이 그동안 시장환경의 악화를 견딜만큼 충분한 우량자산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LCR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은행들은 늦어도 2017년 1월까지 LCR을 맞춰야 한다. 이는 바젤Ⅲ가 규정한 2019년 1월보다도 마감시한이 빠른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