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이 끊임없이 도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소식통들은 7일(현지시간) 장 전 주석이 오전 10시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공식 발표는 하루나 이틀 뒤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매체나 외신들도 이날 별다른 소식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사망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아직 장 전 주석이 사망할 만한 특별한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진위를 확인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시진핑 현 주석이 권력을 장악하고 강력한 반부정부패 정책을 펼치는 등 공산당 내부가 비교적 잠잠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굳이 사망사실을 감출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약 5시간 30여분 만에 사망소식을 발표했다. 앞서 2011년 7월에 홍콩 매체과 장 전 주석의 사망을 보도했다고 오보로 판명되기도 했다.
다만 장 전 주석은 88세의 고령에다 최근 방광암으로 투병 중이어서 사망설이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30일 장 전 주석이 상하이에서 병환이 악화해 긴급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지난 4일 장 전 주석이 베이징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불안한 정치입지도 사망설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지난달 말 자신의 심복이었던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해 비리 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공개하면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달 열렸던 베이다이허 회의에 장 전 주석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이나 심기 모두 불편한 상태인 셈이다.
한편 시진핑 현 주석이 갑자기 파키스탄 방문을 포기한 것도 사망설을 확산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해 이달 중순이던 시 주석의 방문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록 파키스탄이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정국이 혼란스런 상황이지만 갑작스런 시 주석의 방문 연기가 사망설을 확산시킨 계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