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한 이후 경계심리가 퍼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25.94포인트(0.15%) 하락한 1만7111.42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17포인트(0.31%) 빠진 2001.54를, 나스닥은 9.38포인트(0.20%) 오른 4592.29를 기록했다.
일부 기술주에 매수세가 출현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정유업종이 다우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포드 등 업종 대표종목에 대한 투자기관들의 부정적인 코멘트도 부담이 됐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과매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0.2% 오르는 등 올들어 주간 기준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앤드컴퍼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는 지난 5주에 걸쳐 상승했다"면서 "증시는 과매수 영역에 들어섰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가 가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1배를 기록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유가 약세에 정유주 부진...엑손모빌 1.5% ↓
정유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렌트유가 장 중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이 부담이 됐다. 엑손모빌이 1.5%, 셰브론이 1% 하락했다.
포드는 2% 넘게 빠졌다.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하면서 매도세가 지속됐다.
모건스탠리는 포드의 미국시장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5년 동안의 매출 증가가 대기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애플, 아이폰6 공개 앞두고 주가 하락
오는 9일 아이폰6를 공개할 예정인 애플의 주가는 0.6% 빠졌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에 더욱 커진 화면이 장착되고, 모바일 결제 등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후의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야후가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졌다.
라이언에어홀딩스가 200대의 보잉737기를 구매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보잉의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GE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는 이날 GE의 가전사업 부문을 3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美 7월 소비자신용 9.7% ↑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7월 소비자신용이 전월에 비해 260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88억 달러에서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다. 월가는 170억 달러 증가를 점쳤다.
연 증가율은 9.7%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부문별로 학자금 대출 등 비리볼빙 부채가 206억 달러(10.6%) 늘었고, 신용카드 대출은 54억 달러(7.4%) 증가했다.
△英, 스코틀랜드 분리 우려
스코틀랜드에서 오는 18일 실시할 예정인 주민투표를 통해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졌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는 전일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묻는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을 제외한 찬성 비율이 51%, 반대는 49%였다고 밝혔다.
특히 스코틀랜드 고객이 다수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뱅킹그룹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영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렸다.
골드만삭스는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안이 통과되면 자산 매각과 은행인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영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WTI 0.7% ↓...달러ㆍ엔 105.97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7% 내린 배럴당 92.66달러에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1% 하락하면서 온스당 1254.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bp(1bp=0.01%P) 오른 2.47%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43% 내린 1.2898달러에, 달러·엔은 0.83% 오른 105.97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