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의 한 임원이 뛰어난 주테크 실력을 발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물류담당 임원인 하창원(42) 이사는 지난달 9일(결제일 기준)부터 17일까지 보유 중인 인터파크 주식 총 4만주를 팔아, 지분율이 종전 0.28%(12만주)에서 0.18%(8만주)로 낮아졌다.
하 이사가 매각한 인터파크 주식은 과거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으로 부여받은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하 이사가 그동안 실권주 인수(10만주)와 스톡옵션 행사(30만주) 등으로 보유한 자사 주식 총 40만주를 잇따라 처분하면서 회사 평균 임원 연봉보다 훨씬 많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01년 12월 실권주 10만주를 1억400만원(주당 1040원)에 인수한 이후, 이듬해 3월 이 주식 전부를 총 4억5000여만원에 처분하면서 첫 이익을 실현했다.
이후 보유 지분이 없던 그는 2005년 8월과 11월에 스톡옵션 10만주(행사가격 2000원)를, 올해 2월에서 5월까지 스톡옵션 20만주(행사가격 2854원)를 각각 행사해 다시 3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는 이 지분 역시 틈틈히 처분해 현재까지 22만주를 총 20억6000여만원에 팔고, 8만주만 남겨놓고 있다.
결국 하 이사가 실권주와 스톡옵션 등으로 인터파크 지분 40만주를 확보하는데 약 8억7000만원이 투입된 반면 이 주식들 중 32만주를 팔아 지금까지 총 25억여원을 현금화 했다는 얘기다.
금융비용과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가 이익(처분금액-매입비용)은 16억3000만원. 그가 인터파크의 실권주를 인수해 처음 주식을 가진 2001년 12월 이후 해마다 평균 4억원에 육박하는 주식투자 이익을 거둔 꼴. 아직 팔지 않은 8만주 역시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는다.
작년말 기준, 인터파크 임원들의 연간 보수는 1인당 평균 1억800만원(사외이사 제외). 이를 감안하면 실로 뛰어난 주(株)테크 실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