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 등 국내시장의 대표 유통업종이 홈쇼핑 진출, 월마트 인수 등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현대백화점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경기둔화 등의 요인으로 유통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적극적인 개점 계획이나 성장원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현대아이파크몰 등 경쟁 업체의 개점 등으로 실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지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할인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의 사업을 통해 백화점 부문의 감소를 방어할 만한 요인이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 유통업체들과 비교할 경우 실적악화시 이를 상쇄해 줄 사업구조가 안 갖춰 졌다는 분석이다.
이소용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은 향후 적극적인 개점계획이 없어 성장원동력이 없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3,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내수경기 하강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한자리수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파특수로 작년 4분기 동일점포 증가율이 9.3%로 높아 올해 4분기에는 실적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올해 12월 롯데 미아점 개점으로 경쟁격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에 대한 우려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등으로 표현했다.
김기안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심리 위축,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약세 등으로 현대백화점의 2006년과 2007년 주당순이익(EPS)를 각각 6.0%, 8.6% 하향 조정한다"며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반영해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안지영 연구원도 "3분기 비수기에도 할인점의 사업영역을 지닌 유통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5% 이상의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3분기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 주가이익비율(P/E) 밸류에이션을 12.2배로 적용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