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 3공장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초 인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검토하라”고 현지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당시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며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의 동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시에 1, 2공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98년, 2008년에 각각 준공된 1,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모두 65만대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 3공장은 서부지역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의 산업개발위원회로부터 서부 지역 후불리-다르와드의 공장 설립 제안을 받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인도 지방정부에서 새 공장에 대한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인도 3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인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인도에서 30만5000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8% 늘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100%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 공장의 유럽 수출을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대신 인도 공장의 생산 물량은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인도 현지에 신형 ‘i20’을 선보인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인도 3공장은 착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인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현대차 중국 4공장이 아직 최종 매듭을 짓지 못한 데다 인도 공장의 유럽 수출이 중단되면 연간 생산물량 중 10~20%가량의 여유가 생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3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현재까지 설립이 확정된 것은 현대차 중국 4공장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