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업계, “가볍고 튼튼해야 팔린다”…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

입력 2014-10-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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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소재부문이 유럽 플라스틱 가공 전시회 ‘FAKUMA 2014’에 참가해 선보인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위)과 코오롱플라스틱의 전시 부스 전경(아래).(출처=각사 취합)
연비 개선이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국내외 화학소재 기업들이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선도업체인 삼성SDI 소재부문은 15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전시회 ‘FAKUMA 2014’에 참가해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FAKUMA는 유럽 3대 플라스틱 전시회 중 하나로 매년 독일에서 열린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소재, 고기능 혁신 소재, 선행 소재 솔루션 등 세 개의 존으로 부스를 구성했으며, 특히 플라스틱 소재로 구성된 자동차 모형을 전시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자동차용 내외장재를 비롯해 조명, 구조물 등 자동차 전반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기존 소재를 대체해 색이 벗겨지지 않고, 금속보다 무게를 40% 이상 줄일 수 있다.

삼성SDI는 멕시코와 중국에 이어 2011년 헝가리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밀집한 동유럽권에 단납기 공급체제를 갖췄다. 삼성SDI는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력을 강화해 2015년 유럽시장 매출을 4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도 FAKUMA에 참가해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 및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 ‘콤포지트(KompoGTe)’를 비롯해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 다양한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소재를 선보인다.

이 회사가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적용해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동 개발한 윈도 레일과 프론트 범퍼 백빔은 기존 금속 소재보다 40%이상 가볍게 만들어졌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소재 공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도 전시회에 참가해 아우디 A6에 적용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캐리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연속섬유강화 폴리아미드 복합재인 테펙스와 폴리아미드(PA) 6 기반의 듀레탄을 랑세스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 무게는 금속소재 부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자동차산업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중간투입액 기준 철강 1차제품 비중은 1990년 10.9%에서 2010년 7.2%로 줄어든 반면, 플라스틱 제품은 4.5%에서 6.6%로 증가했다. 또 소재산업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P 시장은 2012년 기준 851만톤(60조원), 2015년에는 977만톤(66조원)으로 연간 5% 이상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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