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기<사진> 이노비즈협회장이 국내 기술혁신형(이노비즈) 중소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중국을 떠나 친(親)한국적이고, 인건비가 저렴한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이노비즈협회에 따르면 성 회장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이노비즈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 주석을 만난다. 성 회장은 이날 저녁 주석과 주석궁에서 만찬을 갖고, 베트남 산업자원부 장관과 회동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성 회장은 국내 이노비즈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후 베트남 기업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도 체결한다.
성 회장은 지난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국내 8개 이노비즈 기업이 베트남 합작 투자를 결정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며 “베트남 정부로부터 합자사를 설립해 일정 기간 운영하게 되면 '첨단기술기업'으로 인정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기술기업 인증을 받게 되면 베트남 정부가 해당 기업이 일정 수준 규모가 커질 때까지 높은 무역장벽으로 보호해주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노비즈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첨단기술기업 인증을 받게 되면 하노이에 있는 기술혁신공단에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성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산업용컴퓨터업체 여의시스템도 내년 초 베트남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그는 "협회장인만큼 솔선수범해야하지 않겠냐"면서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 거듭 강조했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여러 곳을 다니면서 해외 어느 곳을 이노비즈 기업들이 공략하면 될까 생각했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에 대한 친근함이 있고, 기술 수준도 중간 단계여서 국내 이노비즈 기업들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봤다. 베트남에 '선택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번 베트남 진출이 이노비즈 기업 글로벌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했지만 현지의 기술수준도 상당하고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자금투자도 이뤄지다보니 추풍낙엽으로 나가떨어졌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베트남 진출은 국내 이노비즈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촉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노비즈 기업은 업력 3년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국제기준의 혁신역량, 기술혁신성 등을 중소기업청이 평가해 인증한다. 일반적으로 벤처기업과 중견기업 사이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