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재래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서울약령시(옛 경동한약상가). 겨울철 허한 기운을 북돋을 보약이라도 짓는 손님들이 있을까 하고 시장을 둘러봤지만 생기 잃은 정적뿐, 알싸한 약 냄새만 거리에 가득했다.
10여년 전 겨울, 부모님 보약을 짓거나 연말연시 선물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였던 이곳은 낡아가는 시장 간판처럼 서서히 스러져갔다.
대표적인 전통상권인 서울 제기동 약령시를 현대식으로 탈바꿈한다는 추진 아래 대형 건물 한약 전문 쇼핑몰 들이 최근 몇 년간 연이어 들어서고 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약령시 주변으로 옛 미도파백화점자리에 한솔건설이 시공한 동의보감, 삼환기업이 시공한 동의보감타워,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한방천하, 롯데기공이 시공한 불로장생 등 4곳이 한약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