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역사 바로세우기 잊지 않겠다”

입력 2019-0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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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빈소 조문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직접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의 글을 올리고 나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ICT(정보통신기술) 혁신과 제조업의 미래 콘서트’ 행사에 참석한 후 오후 3시께 직접 조문에 나선 것이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빈소 조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영면하셨다. 흰 저고리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며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고 추모했다.

이어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고 감사 인사했다.

그러면서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습니다”며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무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김 할머니를 직접 문병하고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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