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16~22일 까지 미국산 활(活) 랍스터를 일주일 간 99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9990원보다 90원 싼 가격이다. 지난해 총 60만마리의 랍스터를 판매한 이마트는 올해는 9월까지 50만마리를 시중에 풀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100만마리 판매는 충분히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랍스터를 1만1800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이달 1일까지 15만마리를 팔아치운 여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킹크랩 판촉전도 뜨겁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전점에서 1마리(2kg)당 7만원에 킹크랩을 판매한다. 그간 100g당 7000원 수준이었지만 행사 가격은 35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진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에 앞서 킹크랩 행사 기획에 나섰다. 이마트는 킹크랩 1마리(1.5kg)당 4만2800원, 100g에 2850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홈플러스도 기존 가격보다 20% 저렴한 100g당 3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이번 주말에 대형마트 킹크랩 값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대형마트의 랍스터 전쟁은 한국을 마치 ‘바닷가재 블랙홀’로 만들어버렸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메인주에서 나온 랍스터 물량의 30%가 넘는 40만마리가 한국으로 수출됐다. 이 물량 중 35만마리를 대형마트에서 수입했다. 대형마트간 최저가 랍스터 전쟁이 전 세계 랍스터 소비 지도를 바꾼 셈이다.
고급갑각류 소비는 최근 가장 치열한 랍스터 전쟁을 치른 지난해 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이마트의 고급 갑각류(대게·랍스터)매출 신장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4.6%로 급증했다. 작년에 비해 약 4.7배 증가한 것이다. 롯데마트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 8월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4%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랍스터는 고급 수산물 이미지임에도 최근 대형마트 할인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이 팔리고 있다”며 “특히 찌기만 하면 되는 조리 편의성과, 최근 늘어난 캠핑·크리스마스·할로윈데이 등과 같은 파티 수요 증가가 랍스터 인기의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