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0월 20~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68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셋째주 1조12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달리 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을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은 정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적 발표 결과에 따른 방향성 탐색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은 배당확대 정책이 발표된 이후 7월과 8월에만 6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쓸어담으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월에는 코스피가 2080선을 넘어 ‘2100 고지’와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3년간 굳게 갇혀 있던 박스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 아래로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며 27일 기준 코스피가 1930선을 회복,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 부여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한양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달러화 강세 지지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미국과 주요국(유로존, 일본) 간의 통화정책 불일치와 경기 모멘텀 차이가 있다”며 “결국 외국인 매매동향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귀환이 아닌 달러강세 속도조절 가능성과 연계된 매도압력 완화 가능성 여부이며, 특히 외국인이 구축해 놓은 선물매도 포지션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의 방향성 결정은 지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 언제쯤 ‘바이(Buy) 코리아’로 전환할 것인가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외국의 매도 공세가 정점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정의 근간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있고, 12월까지 FOMC가 부재하기 때문에 금주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은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기간조정 형태가 예상되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을 우선 고려할 때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