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업금융 부문에서 “확인 또 확인하라”는 이순우 행장의 평소 경영 스타일이 KT ENS 대출사기 사건에 이어 모뉴엘 까지 굵직한 대출사고를 연이어 피해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까지 모뉴엘의 주거래은행이었다. 당시 대출액은 8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출담당 심사역이 감사·회계자료를 검토하다 과도한 매출·이익 증가세 등 이상히 여거 윗선에 보고하고 대출을 회수했다. 모뉴엘이 수출 채권을 매각해 대출을 상환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 의심을 사기 충분했다.
이에 현장 직원은 대출을 회수해야 된다고 보고했고, 경영진은 우량 고객을 잃게 된다는 반론에도 불구하고 대출 회수 결정을 내렸다. 현장 직원과 임원, 이 행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이번 모뉴엘 사태의 피해금액이 현재 밝혀진 규모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뉴엘이 은행권 대출 외에 서울보증보험과 기술보증보험에서도 100억원 가량의 보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발견된 은행권 10여 곳의 대출액 외에 추가로 드러날 것”이라며“금융당국의 검사가 본격으로 진행되면 피해액이 훨씬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 채권에 보증을 섰던 무역보험공사와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 은행권 사이에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현재 신용대출 2900억원은 대부분 은행들이 손실로 떠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80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인데 이 조차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은 모뉴엘과 거래했던 은행 10곳을 대상으로 대출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긴급 검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