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흥시장 자산이 저평가돼 투자하기에 좋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CNBC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신흥시장이 현재 네 가지 역풍에 직면해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신흥시장이 맞고 있는 '역풍' 네 가지로 △중국 성장률 둔화 △ 원자재 가격 하락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 강달러를 지목했다.
먼저 첫 번째 역풍인 중국 경제성장률은 확연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바클레이즈은행은 분석했다. 지난 2002년~2007년에 평균 11%였던 경제 성장률 폭이 오는 2015년에는 6.9%까지 낮아질 것이란 내용이다.
중국 경기둔화와 맞물려 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과잉 공급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신흥국들이 직면한 두 번째 위험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러시아,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은 정부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예산을 잡으면서 원유 가격을 배럴당 114달러로 설정했지만,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81달러로 거래되는 등 유가 하락에 재정악화 위험에 직면했다.
바클레이스는 세 번째 역풍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들었다. 바클레이스는 "그동안 신흥국들은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에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경우 더 이상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적완화가 끝났다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신흥국가에 머물렀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바클레이스은행은 달러 강세 등과 같은 통화가치 불균형을 네 번째 역풍으로 지목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달러 강세는 신흥국가의 (원자재) 수입 부담을 늘릴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원자재 가격 인하로 얻는 이익이 (달러 강세로) 상쇄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