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들어서면 언제, 어디서 받은 쿠폰인지도 가물가물한 종이 조각들이 떠돌아다니기 마련이다. 이 쿠폰들만 잘 모아 활용해도 쇼핑할 때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아 결국 버려지게 된다.
이 같은 애로 사항들을 감안해 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쿠폰을 관리·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열두시’와 ‘아이팝콘’이 지난 6월 공동으로 개발한 위치기반 쿠폰 서비스‘YAP(얍)’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얍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팝콘 서비스다. 팝콘은 고객이 가맹점에 방문하면 별도의 스마트폰 기능을 활성화시키지 않아도 해당 매장에서 제공되는 쿠폰과 이벤트, 멤버십 보유 내역 등의 정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얍은 현재 롯데백화점, CU편의점, LG생활건강 비욘드, AK플라자, 현대아울렛, TGIF, 반디앤루니스, 차이나팩토리 등 전국 1만여개에 달하는 매장과 제휴를 맺었으며, 고객들이 이들 매장을 방문하면 할인쿠폰 정보가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에 전달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커피숍 등에서 발행하는 종이스탬프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전자스탬프 역시 인기 서비스다. 전자스탬프를 스마트폰에 찍으면 스탬프가 자동으로 등록돼 그때마다 숫자가 올라간다. 현재 전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의 7만개가 넘는 쿠폰이 제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엠틱(M-Tic)’과의 제휴를 통해 결제까지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며 원스톱 구매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즉 지갑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에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 금액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청구된다. 현재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CGV, 롯데시네마, 교보문고, 미샤, 에뛰드하우스 등 총 30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YAP은 출시 3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가맹점 수는 약 7만1100여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SK플래닛도 비슷한 시기에 멤버십카드 발급· 사용, 쿠폰, 기프티콘, 상품권 및 지불 결제까지 스마트폰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시럽(syrup, 구 스마트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자가 1200만명에 이르는 시럽은 보유한 멤버십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하거나, 문자 쿠폰, 시럽 기프티콘 등 사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쿠폰의 사용기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 역시 매장에 들어서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스마트폰 화면에 구동된다.
시럽은 OK캐쉬백, 해피포인트, CJ ONE, 롯데멤버스, GS&POINT는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아모레퍼시픽, 교보문고, 메가박스, LG전자, 예술의전당,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 국내 400여 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쇼핑, 레저, 음식, 항공, 뷰티, 공연예술 등 거의 모든 영역의 멤버십을 확보하고 있으며 발급된 모바일 카드도 4000만장이 넘는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동네 단골가게에서도 유용하다.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스탬프 쿠폰, 멤버십 적립 및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스트릿 멤버십’ 기능도 있어 커피숍에서 발행하는 종이 스탬프를 전자 스탬프로 대체해 간편하게 적립할 수 있다.
시럽 역시 간편결제 페이핀, 교통카드, 휴대폰 소액결제(폰빌카드), 전국 편의점(CU, 세븐일레븐, GS25), 아리따움, 카페베네, 홈플러스 상품권, 문화상품권, 백화점 상품권(롯데, 신세계, 현대, AK) 등 다양한 지불 결제수단도 제공한다.
아울러 각 카드사에서 발급 받은 모바일 신용카드를 보관해 결제정보, 사용내역 등을 조회하고 보유한 카드의 지출내역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가계부’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IoT 기술이 적용된 이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의 일상 소비 생활을 모바일로 옮겨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풍요로운 커머스 라이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쇼핑 시간을 단축해주고, 비용을 절약해줄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 주머니에서 지갑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