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규모가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급생에 의한 폭력은 증가하는 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교육부가 올 하반기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43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이 4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학생의 1.2%로 올 상반기 조사때보다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피해 응답률은 2012년 하반기(9월) 8.5%에서 지난해 상반기(3월)에는 2.2%로 급감한뒤 하반기에는 1.9%선까지 낮아지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중복 응답)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6.8%), 폭행(11.8%), 스토킹(10.1%), 사이버 괴롭힘(9.9%), 금품 갈취(7.6%), 강제 심부름(4.4%)순이었다.
남학생은 폭행·스토킹·금품갈취가, 여학생은 집단따돌림·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스토킹 비중이 많았고 중학생은 금품갈취·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많았다.
전체 학교폭력 중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동급생에 의한 폭력 비중이 72.1%로 상반기보다 3.1%포인트 증가하며 동급생간의 폭력이 심각했다.
가해학생이 학교폭력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나쁜 행동임을 알아서'가 44.0%를 차지했다.
하지만 '처분을 받거나 혼나서'(18.5%), '피해학생이 싫어해서'(8.8%), '예방교육을 받아서'(6.8%), '부모님께 혼나서'(3.7%), '피해학생과 멀어져서'(1.8%), '경찰 조사를 받아서'(1.7%) 등 타의에 의해서 폭력 행사를 그만뒀다는 응답이 50%를 넘어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 비중은 43.2%로 1년전보다 6.2%p 감소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예방대책으로는 '교육을 통한 학생 인성회복'(13.1%), 'CCTV 확대설치'(12.1%),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조치'(12.0%) 등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여전히 피해비중이 높게 나타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폭력문화 개선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