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종 사업 힘 싣는 삼성…SDI 단독대표 체제 전환

입력 2014-1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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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경쟁력 강화, 2차전지ㆍESS 사업 확대에 필수적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삼성SDI)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는 신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조직 내부는 물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도록 소재 관련 계열사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1일 단행된 2015년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SDI의 단독대표 체제 전환이 눈에 띤다. 조남성<사진> 삼성SDI 사장 겸 소재부문장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7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 합병 이후 6개월 만에 조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 겸 에너지솔루션부문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은 삼성이 향후 차세대 먹거리인 자동차용 2차전지와 OLED 패널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SDI의 주력 사업이자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리튬이온 2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전지 등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전자재료 등 소재기술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전지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태로, 글로벌 선두 업체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주행거리 300km 이상의 고용량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4대 핵심 소재의 개발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삼성SDI는 양극재 외의 소재를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ESS와 전기자동차 전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소재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2차전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인 만큼 삼성은 이번 조 사장 선임을 통해 삼성SDI 소재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기 화학 합성, 배합, 가공 등에 대한 기반기술은 2차전지 분리막, 팩 외장재 등에 활용된다.

또한 조 사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LED사업부 경력은 OLED 소재 및 반도체 소재 개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OLED 소재 개발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중소형 OLED 패널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신사업 2차전지와 관련된 계열사인 삼성BP화학 인사도 단행됐다. 삼성BP화학 부사장 자리에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는 삼성물산 상영조 부사장이 이동했다. 삼성BP화학은 초산, 초산비닐(VAM), 수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초산은 전자소재 분야나 정밀화학 분야의 범용적인 기초 화학제품이며 초산비닐은 LCD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등 첨단 전자소재 등에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소재기술 개발은 향후 협력 업체의 기술개발을 주도할 뿐 아니라 핵심소재에 대한 구매력을 제고할 수 있다”며 “아울러 경쟁사 및 소재 업체를 견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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