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달 28일 마감된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입찰 결과를 최종 확정하고 후속 매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실패 원인을 진단하고 시장 변수를 감토해야 하는 만큼 이날 향후 매각 계획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각 무산을 대비해‘플랜B’를 세워두지는 않았다”며“우리은행이 워낙 빅딜이다 보니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영권 매각(30%)에는 중국 안방보험만이 참여해 무산됐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교보생명이 불참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만 초점을 마줘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다.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진행된 소수지분 17.98%(콜옵션 8.99% 제외) 매각도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각대상 지분의 132%에 달하는 23.76%의 신청물량이 몰렸지만 대다수 인수후보들이 예정가격보다 낮은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계약법상 예금보험공사(대주주)는 주식을 예정가격 밑으로 매각할 수 없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은행업권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경영권 매각 실패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다시 경영권 매각방안을 꺼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 분할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나 블록딜 세일 등을 통해 조기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지분을 쪼개 팔 경우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다시‘주인없는 은행’으로 남는다는 얘기다.
A은행 임원은 “매각 실패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민영화 종료와 지배구조 안정을 두고 신 위원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