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보면 유가 하락이 큰 이슈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40%나 하락했지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셰일혁명으로 미국의 원유생산이 급증했어요. 중국 경기둔화, 유럽 경기침체, 일본 디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경제의 평탄치 못한 회복세로 원유 수요도 줄었고요. 유가 하락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여기서는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유가 하락에 따른 승자와 패자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승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항공업체
비행기에 기름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아시죠. 일반적으로 항공업체 지출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40%에 이른다고 보는데요. 기름값이 떨어지면 당연히 항공업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겠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북미 항공업체들의 순이익이 올해보다 무려 7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답니다. 항공승객들도 유류할증료가 떨어져 비행기표가 싸지는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되네요.
2. 미국 자동차 운전자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휘발유 가격 내려가잖아요.
3.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뉴욕의 사모펀드인데 지난 9월 29일 셰일업체 애슬론에너지를 엔카나에 71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팔았다네요. 그 이후 유가는 29% 떨어졌습니다.
4. 사우디아라비아
유가가 급락했는데 왜 블룸버그는 사우디를 승자로 꼽았을까요. 사우디는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보스’로서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했다네요.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제발 감산하자고 호소했지만 사우디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에 석유시장에서 자국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속셈이지요.
5. 중국
세계 2위 원유수입국이 중국입니다. 게다가 경기둔화에 허덕이는 중국은 유가 하락에 소비 증가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패자도 많겠지요.
1.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 산유국
석유 판 돈이 재정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 나라는 유가 하락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습니다. 내년에 유가와 달러·루블 환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나이 모두 내년에 63을 찍을 것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돌고 있습니다. 이란은 재정균형을 맞추려면 유가가 지금보다 배로 뛰어야 한다네요. 가뜩이나 경제와 정정이 불안한 베네수엘라는 시민의 더 많은 시위와 반발이 예상됩니다.
2. 북미 철도업계
유가 떨어지면 북미에서 활발하게 개발이 이뤄지는 셰일산업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이에 철도로 원유를 실어나르는 규모도 줄어들겠지요.
3. 빚에 허덕이는 미국 셰일업체
셰일 열풍에 미국에서 많은 업체가 빚을 내 원유생산에 나섰습니다. 굿리치페트롤리엄과 샌드리지에너지 등 중소업체들은 현재 유가라면 1배럴 생산할 때마다 빚이 10달러 이상 발생한다고 합니다.
4. 해롤드 햄
미국 석유업체 콘티넨탈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하락에 따른 회사 주식 급락 등으로 지난 3개월간 재산 중 120억 달러(약 13조원)가 증발했습니다. 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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