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특사를 신설하고 군 장성 출신의 키스 켈로그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키스 켈로그 장관을 대통령 보좌관 겸 우크라이나ㆍ러시아특사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는 나의 1기 행정부 때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분야에서 일했을 뿐만 아니라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내 편이었다! 우리는 함께 힘으로 평화를 지키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로그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출신의 퇴역 육군 중장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냈다. 현재는 보수성향의 싱크탱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에 소속돼 있다.
켈로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계획을 제시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6월 보도한 켈로그의 종전 계획에는 전선을 현재 위치에서 동결한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포함돼 있다.
또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나설 경우에만 미국으로부터 추가 무기를 받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해서는 협상을 거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만 이 계획은 적어도 상당 기간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지역의 지배권을 러시아에 넘겨주는 것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얻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와 고위직에 발탁된 지명자들에 대한 협박과 괴롭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폭파 예고나 허위 신고 등이 이뤄졌으며 경찰 등이 안전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브룩 롤린스 농무 장관 지명자와 엘리즈 스테파닉 유엔 주재 대사 지명자 등도 자신의 SNS에서 자택 폭파 예고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