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그룹은 건설에서 시작해 강관제조업체인 휴스틸, 신안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신안그룹 설립자인 박순석 회장은 지배기업인 신안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인 관악, 신안캐피탈, 그린C&F대부 등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 1990년대 급격한 성장… 금융업까지 영역 넓혀 = 신안그룹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1983년 서울 동대문구 묵동에 설립한 신안에서 출발했다. 당시 신안은 주택건설사업, 대지 조성사업 및 토목, 건축공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신안개발, 신안리조트, 신안팩토링, 신안스포렉스, 신안관광개발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특히 1995년에는 신안캐피탈을 설립하고 2000년 조흥은행으로부터 조흥상호신용금고(현 신안상호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며 금융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2000년대 들어 우성관광(현 신안관광)을 인수하고 신호스틸(현 휴스틸)과 바로투자증권, 신안종합리조트, 에스더블유엠 등을 계열 편입해 몸집을 키웠다.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휴스틸의 전신인 신호스틸은 1999년 신호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2001년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CRC가 신호스틸을 인수했고 같은 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골든브릿지CRC가 해산되면서 박 회장이 신호스틸의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이때부터 신호스틸은 신안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이듬해인 2003년 상호를 지금의 휴스틸로 변경했다.
휴스틸의 주력 제품은 강관(쇠로 만든 파이프)이다. 강관은 증기, 물, 가스 등의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용 강관과 토목, 건축 등의 구조물에 사용되는 구조용 강관, 유정 굴착 및 기름을 채굴할 때 쓰는 유정용 강관 등이 있다. 휴스틸은 모든 종류의 강관을 생산하지만 그중 구조용 강관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당진공장과 대불공장, 두 곳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휴스틸은 신안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5351억원을 기록했다.
신안은 지난 2007년 9월 박순일 대표이사가 취임해 현재까지 경영을 맡고 있으며 박순석 회장이 400만주(지분율 100%)를 보유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안그룹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휴스틸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신안, 인스빌, 코지하우스, 신안종합레져, 신안개발관악, 신안관광, 신안레져, 신안관광개발, 신안종합리조트, 신안상호저축은행, 그린씨앤에프대부, 신안캐피탈, 바로투자증권, 프레빌, 아름연화장품, 에스더블유엠인터내셔널, 에스더블유엠, 지우감정평가법인, 순석장학재단 등 총 2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수직형 지배구조… 박 회장, 신안그룹 지배구조 정점 = 신안그룹은 박순석 회장이 지배기업인 신안의 지분 100%를 보유해 지배하고 있으며 관악, 신안캐피탈, 그린C&F대부 등 주력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다. 신안그룹 각 계열사들을 직접 소유 또는 계열사를 통한 간접 소유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현재 신안종합건설의 대표직에 있으면서 신안개발, 신안종합레저, 신안상호저축은행 등의 계열사에 이사로 이름을 올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안그룹은 설립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2세 경영 승계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장남 박훈씨와 차남 박상훈씨는 각각 신안그룹 총괄 부사장 및 신안상호저축은행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들 형제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휴스틸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신안은 신안상호저축은행 지분 47.0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신안관광(46.67%), 신안레져(46.67%), 그린C&F대부(41.15%), 신안캐피탈(39.05%), 휴스틸(1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신안을 통해 계열사를 관리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