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전문 연금계리사가 탄생한다. 보험계리사회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맞는 연금계리 업무 인력 양성에 나섰다.
이는 상장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적으로 하도록 돼 있어 연금부문 특화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여채무의 계리평가 전문가가 부족해 인력을 육성하는 일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계리사회는 이달 연금계리사 창립멤버 30명을 구성하고, 오는 10월경 첫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립 멤버는 보험계리사회 회원중 계리업무 7년 이상 또는 연금계리업무 3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연금계리사제도 정착 및 발전을 위해 연금계리 관련 강의 및 출제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보험계리사회는 지난 4월부터 임창원 전 우리아비바생명 부사장(계리사회 부회장)을 단장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려 연금계리사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다. 매년 30~40명 연금계리사를 배출한다는 것이 임 부회장의 계획이다.
임 부회장은“일단은 K-IFRS 회계기준 쪽에 포커싱해 회계기준에 맞는 퇴직연금 재무재표를 지원하고 서비스하는 인력을 양성하려고 한다”며“차후 근로자 퇴직연금 계리 부분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래 보험계리사회 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퇴직연금에서 연금계리업무를 내실있게 하기 위해 인력 양성에 나선것”이라며 “연금계리사의 전문성, 윤리의식 등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말 14조원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3년 말 84조3000억원으로 성장해 현재 100조원 규모에 이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0년 시장규모는 활성화 조치 이전 226조원 대비 24%가 증가한 280조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험계리사회는 금융위 9월말 입법예고안을 통해 보험계리사의 명칭을 공인계리사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