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신흥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정책을 원동력 삼아 올해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필립퓨처스의 하우위 리 투자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5년 인도증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다른 신흥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0% 올랐던 인도증시 벤치마크인 센섹스지수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인도 재무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5%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다시 성장세를 찾을 것이라는 인도 정부의 자신감있는 표현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지난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인도의 상승세는 막을 수 없는 기세”라면서 “2024년에는 인도의 경제 지위는 세계 4위에서 3위로 올라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인도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인 축소) 시사로 인한 자본유출이 직격탄이 됐다. 그러나 모디 총리의 강력한 개혁 정책과 함께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인도 경제가 다시 고속성장의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리 애널리스트는 “행운이거나 성급한 경제전망일 수 있으나 올해로 접어들면서 지난 2년간 인도 경제 발목을 잡던 문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상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고인플레이션이라는 이른바 ‘쌍둥이 테러(twin terrors)’ 문제가 어느 정도 통제 범위에 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솟던 물가가 최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제로(0)를 기록했다. 이는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6%대였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2.1%로 여전히 높지만,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케키 미스트리 HDFC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테이퍼링을 둘러싼 변동성도 끝났고 외환보유고를 상당히 확보한 가운데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신흥시장과 달리 미국 금리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가 안정적인 GDP 성장을 유지하려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인도 정부가 6%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토지매입 규정 완화, 노동시장의 유연화, 상품·서비스 단일부가가치세(GTS) 도입 등 중기적인 개혁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인도가 모디노믹스에 박차를 가하고자 국영은행 지주회사 설립과 자동차 구입세 혜택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