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격통제가 자충수?…강달러ㆍ저유가 혜택 덜 받아

입력 2015-01-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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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체감 유가 하락폭, 국제시장의 절반 불과…위안화 가치 하락이 악재 될 수도”

한국과 중국 등 원유와 같은 상품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최근 저유가와 강달러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신흥국과 달리 중국의 수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시장에 가격 결정권을 넘긴다던 정부가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부 요소의 혜택 폭을 스스로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2013년 가격 결정권을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부당한 개입을 삼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가격 결정과정에서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가속화 나간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질질 끌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저유가 혜택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6월 이후 50%나 급감했으나 중국이 가격을 통제하는 탓에 중국 내 체감되는 유가 하락폭은 절반에 그친다는 것이다.

환율 부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2005년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지만 달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 떨어졌다. 이는 중국정부 기준에서는 큰 하락폭이지만 같은 기간 JP모건의 신흥시장 환율지수가 12.1% 하락한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 정부가 여전히 가격 결정에서 영향력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광위안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달러 가치 상승이 신흥시장 경제에 호재라기보다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위안화 가치 급락을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톰 밀러는 “중국정부는 원자재 수입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구매력을 키우는 등 위안화 강세의 이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러에 맞서 기축통화가 되겠다는 의지도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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