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식약처에 따르면 2013년 건강기능식품의 총 생산액은 1조4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2009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액 9598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4.4%나 증가한 규모다. 수출과 수입 실적을 감안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도 2013년 1조792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 출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동아제약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 ‘동충일기’를 출시했다. 지난해 3월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효과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곤충의 몸에서 키우는 동충하초 대신, 현미에서 키워낸 동충하초를 개발해 상품화한 것이 골자다.
조아제약은 최근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스트롱조인트-F’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비변성 2형 콜라겐과 프로테오글리칸을 추가한 리뉴얼 제품이다. 연골과 조직 섬유 등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동국제약과 광동제약도 지난해 말 기억력 개선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동국제약 ‘스콜라비타’, 광동제약 ‘파워토닉’ 등이 주인공이다.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악화된 제약 영업 환경 때문이다. 전체적인 제약시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등 영업 규제가 더욱 강화된 것이 제약사들을 옥죄고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새로운 매출처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건강기능식품협회에 가입한 제약사 수도 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일반 건강기능식품업체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을 내세우며 효능을 강조하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되면, 신약 등 제약사 본연의 역할보다 건강기능식품에만 집중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