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유가 등 상품가격 급락 등으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월가가 올 연말 기준으로 10년물 국채금리를 2.5∼3% 수준으로 내다봤던 전망치를 수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2%대 수준을 유지하던 금리가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1년 8개월 이래 최저치인 1.8604%를 기록하는 등 최근 크게 변동하고 있기 때문.
이는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가운데 유가하락이 세계금융시장에 불확실성까지 던져주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영향이 컸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대에 머물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이 이처럼 금리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데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금리가 6개월 이내에 상승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국채 금리는 연초를 제외하고 계속 하락하면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뼈 아픈 경험이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금리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컴벌랜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을 낮춰 1%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토드 헤드케 부사장도 연말 기준으로 전망했던 2.5∼3%에서 수준을 낮출 것을 검토하고 있다.
헤드케 부사장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두번째 문제”라며 “현재 가장 큰 우려는 유럽 경제위기이며, 유가급락 역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모든 분석가들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조나단 릭 파생상품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2016년 1월까지 3.25%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릭 전략가는 유가하락이 미국 경제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역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