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가 “환율 방어의 목적이 더는 정당화될 수 없고 또 계속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최저환율제 폐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또 외환시장 동요가 가라앉지 않으면 “다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르 마땅에 따르면 조던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저 환율제는 금융위기 이후 금융환경이 불안정했던 지난 2011년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한정된 기간에만 적용될 예외적 조치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양적완화(QE)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최저 환율제는 조만간 폐기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조던 총재는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이 환율이 1대 1.6까지 올라갔던 당시의 상황에서 최저환율제 도입은 스위스 경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제도 도입으로 스위스 경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경제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르다”며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적완화 등 다양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것 역시 최저환율제를 폐지하게 된 중용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합당하는 판단이 있어야만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통한 최저환율제 유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국가가 통화정책을 하는 가운데 SNB만 최저환율제를 계속 유지하는 건 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신뢰성을 잃게 돼 최저환율제 유지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조던 총재는 최저환율제 폐기 결정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최저환율제 폐기에 따른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