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모인 금융 리더들이 세계 경제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이들 리더는 유가 급락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도입이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낙관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전날 한 토론회에 패널로 나와 “올해 다보스를 덮은 일부 비관론은 다소 과장됐다”며 “국제유가가 50% 이상 떨어진 것은 앞으로 수년간 세계경제 성장세를 더 가속화할 수 있다”며 “ECB가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발표한 것도 이 지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선도적 위치를 감안하면 세계경제 전망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아킴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도 “유가 하락이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유가가 당분간 지금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상당하면서도 지금까지 과소평가돼 왔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하락과 ECB의 양적완화가 특히 신흥시장에서 긍정적인 성장 동력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5년 만에 다보스를 찾은 리커창 총리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 등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다보스포럼에서 자국 경제 우려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리 총리는 “중국은 ‘뉴 노멀(New Normal)’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이는 느리지만 건전한 성장을 뜻한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저우 총재도 “우리는 성장을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지속가능한 경제 확장을 이루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도 지난 23일 토론에서 “중국 경기둔화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만일 중국이 지금도 9%대 성장을 유지한다면 푸르른 하늘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성장속도 못지 않게 그 질도 중요하다는 중국 지도층의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