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홈플러스…본사 임원 올때마다 매각·구조조정설 난무

입력 2015-01-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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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 서울지역 점포 인수설, 홈에버 팔았던 이랜드 재매수 검토설 등

매각과 구조조정설에 휘말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연일 터져나오는 추측과 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일 런던에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해외 자산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긴 했지만, 본사인 테스코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매각설이 재생산되면서 임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본사 전략책임자가 한국 홈플러스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또 다시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 본사 전략책임자인 베니 히긴스가 다음 주 중 한국을 방문해 홈플러스의 금융 부문 현황 파악할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가 진행 중인 신용카드 및 보험상품과 연계한 마케팅 점검 차원이 주 목적이라는 것.

통상적인 본사 임원의 방한에도 매각설이 나오는 건 이번에 방문하는 인물의 그룹 내 역할과 중량감 때문이다. 히긴스는 테스코그룹 구조조정 전략 밑그림을 수립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의 매각에 앞서 경영 전반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홈플러스는 본사의 작은 움직임에도 무조건 매각설로 이어지는 모습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사 금융부문 총괄 임원이 한국 홈플러스의 관련 사업에 대한 회의와 점검 차원의 정기적인 방문이 확대 해석됐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가 진행하는 여러 사업 부문과 관련된 본사 임원들의 방문은 1년에도 수십차례에 이를 정도”라며 “사람 한 명 올 때마다 구조조정과 매각을 연결시키는 시각이 많아 굉장히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설이 나오면 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며 “구조조정 문제도 함께 제기되면서 회사 내부가 너무 어수선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작년 10월 데이브 루이스 영국 테스코그룹 신임 회장의 당일치기 방한 때도 매각설은 고개를 들었다. 취임 초 계열사를 둘러보는 의례적 방문 성격이 짙었지만, 당시 사업구조조정을 공언한 직후여서 매각설은 끊이질 않았다.

현재까지 홈플러스 매각을 둘러싼 논의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농심이 영남지역 5~6개 개별 점포 인수를 홈플러스로부터 제안받았다는 내용부터,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이 관심을 보였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관측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현대백화점이 서울에 있는 점포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08년 홈에버를 홈플러스 측에 팔았던 이랜드가 다시 되사기 위해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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