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연내 동부하이텍 재매각을 추진한다. 반면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 금융자회사는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매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투자회사는 주주권 등을 활용해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27일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기업구조조정 진행현황에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사전적 구조조정 약정을 통한 자구계획에 따라 동부특수강,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완료됐다"며 "동부하이텍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동부하이텍 지분은 37%로 매각 가격은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홍 회장은 금융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산은 입장에서는 시장 여건을 고려해 정부 측과 긴밀히 협의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장 여건이라 함은 자본시장 특히 증권회사 같은 경우는 자본시장의 발전방향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 "3월까지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은 입찰금액과 자금조달에 있어서의 구조와 현대증권에 대한 향후 운영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회장은 대우조선과 대우건설 등 투자회사 매각 시기에도 매각가격 등을 언급하며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우리 조선회사들의 지출이 상당 기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직 호황이 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해 매각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